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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님 내외를 미국에 이민시킨 중년부인이(그녀의 이름은 이천애라고 했다) 필자를 찾아 온 일이 있었습니다.

부산에 있는 둘째 딸이 만성 신우염을 앓고 있는데, 밥은 전혀 먹지 못하고 과일만으로 연명하고 있노라고 했습니다.

"그러시다면 옴진동 녹음 테이프를 갖고 가셔서 진동수를 만들어 한달동안 마시게 해 보십시오. 그렇게 해서 어떤 변화가 생긴 뒤에 한번 데리고 오십시오."

하고 녹음 테이프를 주어 돌려 보냈다. 그 뒤 한달이 지났을 무렵 이었습니다.

이천애 여사가 따님을 데리고 상경 했습니다.

"인제는 밥도 먹고 고기까지도 소화시킬 수 있을 정도가 되었어요."

하고 그녀는 몹시 기뻐했습니다. 따님은 두서너 번 시술을 했을 뿐인데 거의 완쾌되다시피 되었습니다. 이때 이천애 여사와 여러가지 이야기 끝에, 사진을 갖다 놓고 한달 이상 지나면 어떤 효과가 생기더라는 이야기를 했더니 당장 그 다음 날로 미국에서 살고 있는 따님 사진을 갖다 놓았습니다.

또 며칠이 지나자 이번에는 젊은 부인을 한분 모시고 왔다. 이유없이 부부싸움이 잦은데, 가만이 들어보니 남편의 학대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딸까지 있는데도 여지껏 혼인신고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입만 벌리면 이혼하자고 한다면서 곱살하게 생긴 부인은 눈물지었습니다.

"바깥 양반을 한번 모시고 와 보시요."

"원 별 말씀을, 그이는 절대로 오지 않습니다 철저한 무신론자 인데요."

하고 부인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럼 남편 사진이라도 가져와 보시지요."

"네,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고 여기 사진 갖고 왔습니다."

하고 부인은 딸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찍은 천연색 사진을 한장 내어 놓았습니다.

영사를 해보니 남편에게 생령이 붙어 있는게 분명했습니다.

"남편되시는 분이 부인과 결혼하시기 전에 혹시 어떤 여자와 깊이 사귄 일이 없었나요?"

"네, 있습니다. 동거생활까지 한 애인이 있었는데 집안에서 워낙 반대가 심해서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그 여자의 저주가 붙었군요. 염력이 강한 사람이 극도로 정신을 집중해 어떤 사람을 저주하면 영의 화생이라고 해서 생령이 생기고 이것이 그 사람에게 빙의되는 일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여자의 원한은 5, 6월에 서리를 나리게 한다는 말이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입니다."

"그 여자는 그뒤 결혼해서 행복하게 산다던데요."

"물론 그 여자는 자기의 저주가 생령을 발생시킨 것도 모르고 있고, 또 남편에 대해서도 원한을 풀었지만 한번 생겨난 생령은 언제까지나 같은 작용을 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무서운 거죠."

"그럼 저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우선 사진을 두고 가십시오. 그리고 가능하시다면 옴 진동 카세트 테이프를 사다가 '진동수'를 만들어서 부인은 물론이고 남편까지 온 식구가 다 복용해 보세요."

"저는 경제력이 전혀 없기 때문에 녹음기를 구입할 수가 없는데요. 어떻게 하죠."

하고 그녀는 심히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시면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에 저의 연구원으로 전화를 하시죠. 진동 부탁합니다 하면 여기서는 녹음기를 틀어서 옴 진동을 보내드립니다. 수화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물에다 쪼이면 됩니다. 남편이 물을 안마시거든 꿀물을 만들어서 마시게 해 보세요. 틀림 없이 좋은 결과가 올겁니다."

하고 돌려보냈다.

이뒤 한달쯤 지났을 무렵 이었습니다.

이천애 여사가 다시 이 부인을 모시고 필자를 찾아 왔다.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라고 부인은 이야기 했습니다.

경위를 들어보니, 사진을 갖다 놓은 지 사흘째 되던 날, 남편은 대단치 않은 일로 크게 화를 내고 안살겠다고 하면서 집에서 나갔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을 갖다 놓아서 좋아지기를 바랐는데 사태가 악화되니 사진을 갖다 놓은 것 까지도 후회되더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외박한 지 사홀만에 남편은 집에 돌아왔고 그것을 계기로 사람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진해서 결혼신고도 해 주었고요. 이제는 모든 일에 저와 의논을 하는 사람이 되었어요. 저도 처음에, 이천애 여사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반신반의했었는데 정말 이렇게 놀라운 변화가 있을 줄은 몰랐어요."

"그럼 진동수는 마시고 계신가요?"

"네, 아침마다 진동수에 꿀을 타서 마시게 했더니 오래동안 앓던 위장 질환도 깨끗이 나았고요. 저희는 이제 완전히 진동수 가족이 된 셈입니다."

"축하 합니다. 그럼 사진을 다시 가져가실까요?"

"아닙니다. 그냥 두어두세요. 또 무슨 변동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요."

해서 우리는 모두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생령은 따로 제령을 안해도 이런 방법으로 소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보기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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