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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석명석씨는 매우 정중하게 간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는 마음으로 부처님의 제자가 된지 오래이며, 또 '캄프리'를 보급하여 병든 많은 중생들의 병고를 덜어주는 것을 필생의 업으로 삼고 있노라고 했습니다.

필자는 이날 석명석씨로부터 그의 지난날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두번째 만나는 필자를 이토록 믿고 의논해 주는데 대해 필자로서도 미상불 고맙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 그때만 해도 '체질개선 연구'를 막 시작한 무렵이어서 한가했고 요즘 같아서는 집밖으로 나가 몇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처지입니다.

우리 두 사람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천에 있는 그의 집을 찾았다. 집안에 들어서니 분위기가 아주 냉랭했습니다. 가족들은 아버지가 또 이상한 사람을 데리고 왔구나 생각하고 있는 것이 첫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방안에 들어서자 석명석씨는 부인을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초면에 이런 말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이 댁 식구들은 왜 우리 아버지는 남에게는 잘 하면서 집안 식구들에게는 냉랭한가 하는 불만들을 갖고 계신 것 같고, 또 석선생은 석선생대로 내가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는데 왜 적대시하기만 하는가를 생각하고 계신 것 같고, 식구들 생계만 마련해 놓고는 입산수도하실 생각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그래서 아주머니께서는 비관하신 나머지 오늘밤 자살로서 남편이 집을 버리는 일이 없도록 말리실 결심을 하신 것 같군요. 혹시 오늘 밤 자살할 생각을 하신 것은 아닙니까?"

필자에게서 이 말이 떨어지는 순간, 부인은 체면도 아랑곳없이 크게 울음을 터뜨리는 게 아닌가.

필자의 예상이 적중한 것이었습니다. 자살할 결심을 한 것은 이미 오래되었고, 드디어 오늘 결행하기로 결심을 했기에 김장도 일찍 서둘러 했고, 겨울 날 연탄도 미리 들여 놓았노라고 하면서 부인은 흐느껴 우는 것이었습니다.

필자는 집에서 전화를 받고 느낀 예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인천에 온 것을 진심으로부터 다행하게 느끼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먼저 제가 지난번 석선생이 전생에서는 소림사 주지스님이라고 말한 이유를 말씀드리죠. 선생은 전생에서 형제가 많은 집안의 큰아들 이었는데, 조실부모해서 동생들을 거두어야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밑의 동생이 장성했기에 그는 중국에 불교를 전하러 가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러자 동문수학한 스님 한 분이 아직 3년은 더 가족들을 돌보고 떠나라고 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떠난 뒤에 집안에 불행한 일이 일어나게 되고, 그 결과 9년동안 허송세월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달마대사는 그 스님의 말씀을 듣지 알고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달마대사가 면벽9년 한 것은 이런 원인 때문이었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석선생의 가족들은 그때의 형제들의 재생입니다. 그런데 석선생은 앞으로 3년만 더 돌보면 가족들이 자활할 수 있는데, 또 전생에서와 같이 수도하기 위해 가족들을 버리려하고 있습니다. 3년만 꾹 참고 가족들에게 충실하십시오.

불고가사해서는 안됩니다.

내 가족들을 구하지 못 한 사람이 어찌 많은 중생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입니까? 물론, 달마대사는 위대한 스님이셨습니다. 세계에 불교를 전파시키는데 큰 일을 하신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도 모르는 작은 허물이 있었기에 그 잘못을 시정하기 위하여 석선생으로서 다시 재생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석명석씨는 필자의 말에 경건하게 귀를 기울였고, 가족들을 버리고 입산수도할 생각은 연기하겠다고 부인에게 맹서했습니다.

부인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필자에게 꼬마워했습니다.

부인이 방에서 나간 뒤였다.

"하마트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사실은 오늘 집에서 쉬고 싶었는데 제가 여기 안오면 누군지 사람이 하나 죽을 것 같은 예감이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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